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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거미의 패시브 인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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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록 : 광고문의


거미의 패시브 인컴


실과 바늘로 벌어 먹는
옷수선집 구석데기에
지 몸에서 뽑아낸 실로
집을 엮고 그 안에서
먹이를 기다리며 명상에 잠긴
팔자 한가한 놈이 있다

손님을 또한 기다리는 가게주인은
미싱에 실을 꿰고 드르륵
옷을 고치지만 이놈은
때때로 끊어진 집을 수선할 뿐

그 놈이나 주인이나 먹고 살기위해
실을 뽑고 실을 꿴다
가만히 그놈을 물끄러미 바라 본 주인은
그 놈이 자기보다 낫다는 생각 하나

하루종일 실로 옷을 고쳐야만 하는
주인의 패시브 인컴에 대한 꿈을
이 놈은 태생적으로 획득했으니
게다가 주인의 실은 돈 주고 구입하나
이 놈의 실은 평생 공짜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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