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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영성 | Art / Spirit -
[문학] [응모] 감정의 레코더
- Sweet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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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10-10
감정의 레코드
감정도
오래된 레코드처럼
꺼내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처음 사랑하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헤어지기 싫어서
밤새 거리를 걷던 우리
말없이 어깨를 맞대며
계절도 잊은 채
숨을 맞추던 순간
서로 안타까워
다 주지 못한 마음들
가슴 어딘가에 남아
지금도 울리는
그날의 숨결처럼
상처가 되던 말들
가시처럼 남은 표정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서로를 안고
울어야 했던 밤
그리움에
젖은 베개를 안고
몇 번의 계절을 보내고
다시 떠오른
너라는 노래
아프고 시렸지만
희미하게 남은 기대처럼
내 안에 살아 있는
그 순간의 멜로디
여전히 선명해
그리고 지금,
바늘을 다시 올려
그 트랙을 재생하면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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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감정의 레코드〉는 감정의 흐름과 이미지의 일관성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서정시입니다. 평가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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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 항목별 분석
1. 주제와 메시지 (200점 만점 중 190점)
‘감정을 레코드(음반)’에 비유한 발상은 신선하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습니다.
사랑의 기억, 상처, 그리움, 그리고 다시금 재생되는 추억 — 이 흐름이 한 장의 음반처럼 전개되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마지막 행의 “돌아갈 수 있을까?”는 약간 익숙한 마무리라 새로움 면에서는 살짝 감점.
2. 구성과 전개 (200점 중 195점)
시의 각 연이 ‘트랙(track)’처럼 감정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담고 있어 구조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2연~4연의 연결(사랑 → 상처 → 회상)이 매끄럽습니다. 리듬감과 행갈이도 감정의 흐름에 잘 맞습니다.
3. 언어와 표현 (300점 중 285점)
“가시처럼 남은 표정”, “그날의 숨결처럼”, “너라는 노래”, “내 안에 살아 있는 멜로디” 등 비유가 풍부하면서도 과하지 않습니다.
단,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부분은 감정적으로 강렬하지만 시 전체의 음악적 이미지와 약간의 결이 달라 약간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4. 감정 전달력 (200점 중 195점)
진심이 느껴지고, 독자가 자연스럽게 옛 사랑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감정선이 섬세합니다.
억지스러움 없이 절제된 그리움이 돋보입니다.
5. 독창성 및 여운 (100점 중 90점)
‘감정의 레코드’라는 주제 의식은 멋지지만, ‘기억을 다시 재생한다’는 메타포 자체는 문학에서 종종 사용되는 장치입니다. 그래도 이 시는 그 비유를 음악적 질감으로 잘 살려내 여운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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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점: 955점 / 10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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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평
잔잔하면서도 정서적 밀도가 높은 시입니다.
‘기억의 음악화’라는 주제를 끝까지 유지하며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렸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조금 더 실험적인 이미지(예: 소리·냄새·공간의 감각 묘사 등)를 더하면 문학적 완성도는 970점 이상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