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공장 - 블로그 수필집: 마음냄비 짭짤한 책방 북한에 자유를 아마존 바로가기 내쉬빌 어울림 떡집 구슬쌤 영어 eBook-하나님의 오류 업소록 / 광고신청 TNKN 온라인 대학 운영자 블로그 피로회복엔 헤모힘 YouTube:짭짤한 시인 글공장 - 블로그 수필집: 마음냄비 짭짤한 책방 북한에 자유를 아마존 바로가기 내쉬빌 어울림 떡집 구슬쌤 영어 eBook-하나님의 오류 업소록 / 광고신청 TNKN 온라인 대학 운영자 블로그 피로회복엔 헤모힘 YouTube:짭짤한 시인 글공장 - 블로그 수필집: 마음냄비 짭짤한 책방 북한에 자유를 아마존 바로가기 내쉬빌 어울림 떡집 구슬쌤 영어 eBook-하나님의 오류 업소록 / 광고신청 TNKN 온라인 대학 운영자 블로그 피로회복엔 헤모힘 YouTube:짭짤한 시인 글공장 - 블로그 수필집: 마음냄비 짭짤한 책방 북한에 자유를 아마존 바로가기 내쉬빌 어울림 떡집 구슬쌤 영어 eBook-하나님의 오류 업소록 / 광고신청 TNKN 온라인 대학 운영자 블로그 피로회복엔 헤모힘 YouTube:짭짤한 시인 



글쓰기 전 필독 사항 (사진크기: 700px 이하)  

  - 자유/이슈 | Free / Issue -


[좋은글] 그때가 좋았다



半은 천국,
半은 지옥
(아름다운 꽃도 같은 종류만 모이면 질린다.)
-엄상익(변호사)-

법원 근처에서 삼십 년이 넘게 살면서 변호사로 법의 밥을 먹어왔다.
칠십 고개를 넘으면서 밥벌이를 졸업하고 마지막 거처를 어디로 할까 생각했다.

도심 속에서 살던 대로 마지막까지 존재하는 방법이 있었다.
친한 친구들과 모여 수다도 떨고 놀이도 같이하면서 여생을 즐기는 방법이다.

두 번째가 실버타운이고
세 번째가 바닷가에서 혼자 사는 것이다.

나는 지난 2년간 살던 실버타운을 나왔다.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했다.
바다가 보이고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함보다는 절제되고 소박하다고 느꼈다.
직원들에게서도 상업적인 미소가 아니라 진심을 느끼기도 했다.
일하는 사람들이 종교인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은 일이 수도 생활이라고 했다.
감사했다.
다만 문제는 이웃과의 소통이었다.

얼마 전 일본 실버타운에 있던 일흔일곱 살의 히라노 유우 씨가 쓴 글을 봤다.

핵심 내용은 이랬다.

그는 럭셔리 실버타운을 보고 반했다.
바다가 보이는 22층 건물이었다.

그는 첫 일 년은 마치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점점 일상의 무게에 짓눌렸다.

그가 보는 주위 사람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다.
그는 다른 노인들과 지적인 대화를 기대했지만 착각이었다.

대부분이 잘된 자식이나 재산 그리고 왕년의 전직을 자랑했다.
그들의 천박함에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유명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매일 먹었지만 질려버렸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에 눈을 돌려보았다.
그러나 지역 주민은 고급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외지인에게 배타적이었다.

방에 틀어박혀 외롭게 지내는 날이 늘었고 우울증이 찾아왔다.
감옥살이를 하면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실버타운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유턴을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남녀노소가 모여있는 곳에서 사는 게 좋다고 했다.
건강한 노인이 비싼 돈을 내면서 노인들만 모여 사는 실버타운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인 나는 같은 칠십대인 일본인 히라노 유우 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실버타운을 나오게 된 동기도 비슷하다.

겉에서 보는 실버타운은 천국 같았다.
그러나 첫날 공동식당에 갔을 때 그 꿈은 바로 깨졌다.

식당의 공기는 어두운 회색이었다.
핏기가 없고 주름살이 가득한 노인들이 침묵 속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밀차나 쌍지팡이를 짚고 오기도 하고 파킨슨 병에 걸린 노인이 혼자 힘겹게 밥을 먹고 있기도 했다.
나는 갑자기 ‘워킹 데드’라는 미국 드라마 속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좀비 사회를 그린 드라마였다.
분명 그런 느낌이었다.

나의 경우는 음식이 점점 맞지 않았다.
주방을 맡은 여성이 정성들여 시골 집밥을 만들어 주었다.
노인들을 위해 자극적이지 않도록 국과 반찬을 만들었다.

그러나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버린 내게 그 음식들은 입에 맞지 않았다.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바깥에 나가 식당에서 사 먹는 때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소통이 힘들고 밥을 사 먹으면 실버타운이 주상복합 아파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다.

노인들에게 다가서면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90대의 한 노인은 그곳은 저승 가는 중간의 대합실이라고 했다.
죽으려고 그곳에 들어왔다는 노인들도 여럿이었다.

그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삶이 다르고 인생관과 가치관에 차이가 많은 노인들은 소통할 공통의 소재가 없었다.

인격 미달의 노인도 보였다.
인간은 늙어도 변하지 않았다.
노인 한 명이 흙탕물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식들은 부모가 천국에서 사는 걸로 착각하고 오지 않지만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의 지옥일 수 있었다.
그들은 고독과 완만한 죽음이 있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화려한 무덤 가에서 사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꽃도 같은 종류만 모이면 질린다.
섞여 있어야 아름답다.
아무리 예쁜 꽃병이라도 시들어 버린 꽃들만 가득 꽂혀 있으면 추하고 서글프다. 실버타운에서 그런 걸 느꼈다.

이제야 그때가 좋았다는 걸 알았다.
어린 시절 손자 손녀들이 병아리 떼 같이 오글거리고 아빠 엄마들이 있고 집안 어른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설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를 하고 떡국을 나누었다.
이제 그 시절이 좋았던 걸 깨닫는다....***

---
출처: 내쉬빌 한인 톡방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현재 0 글자이며, 최소 2 글자 이상 최대 500 글자 이하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테네시, 가볼만한 곳더보기

Click the image



  • 1가정의 달 - 아이들에 대한 555
  • 0피곤한 당신의 쉴만한 집 - 241
  • 2결혼생활 101483
  • 0불륜, 외도, 하룻밤, 바람.780
  • 2중독증404
  • 자유/이슈 :: Free / issu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view
    공지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 - 스폰서 목록 관리자 22-11-13 4,359
    공지 테네시 한인 업소록 등록 / 광고의뢰 관리자 21-03-15 4,041
    공지 글 작성 전에 꼭 보세요 +3 관리자 20-10-03 7,244
    166 이슈/정치 11월 전 금리인하는 절대 안돼 안동근 24-07-18 33
    165 좋은글 할머니가 은행 잔고 전부를 인출하려는 이유 대니삼촌 24-07-11 60
    164 이슈/정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자본주의 실체 미지수 24-07-02 77
    163 이슈/정치 저출산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거 대니삼촌 24-06-20 80
    162 이슈/정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명운동 admin1 24-06-20 73
    161 기타 한국인의 정이 미국에 알려지다 대니삼촌 24-06-14 96
    160 좋은글 그때가 좋았다 대니삼촌 24-06-12 139
    159 좋은글 나이들면 人生은 비슷해 진다 대니삼촌 24-06-10 125
    158 기타 한국 무료방송 짭쓰 24-05-23 229
    157 좋은글 산삼도 원래는 잡초다 대니삼촌 24-05-09 143
    156 이슈/정치 북한이 갑자기 망하면 한국에 벌어질 끔찍한 미래 미지수 24-04-29 233
    155 기타 민심이 천심? 미지수 24-04-11 228
    154 기타 한국의 도시를 보고 말문이 막힌 영국사람 미지수 24-04-02 315
    153 이슈/정치 트럼프가 대통령 안되면 미국 피바다?? 미지수 24-03-19 251
    152 기타 미주 한인사회를 위한 서명운동 admin1 24-03-11 315
    151 이슈/정치 통일 안보 특강 - 이춘근 박사 admin1 24-03-07 197
    150 기타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 - 초인류 미지수 24-03-07 189
    149 기타 클락스빌 한인분들께 - 설문조사 admin1 24-02-22 396
    148 이슈/정치 이승만과 김구의 차이 미지수 24-02-18 196
    147 이슈/정치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 인터뷰 미지수 24-02-13 218
    146 이슈/정치 핵에는 핵, 결심한 이유(조금전 긴급) 미지수 24-02-09 228
    145 이슈/정치 본 사람마다 눈물 뚝뚝, 이승만 영화 '건국전쟁' 흥행 대폭발 미지수 24-02-08 209
    144 이슈/정치 다큐 영화 "건국전쟁" 요약 미지수 24-02-06 497
    143 이슈/정치 한동훈의 대분노, 실제영상 포함 자막有 미지수 24-02-04 449
    142 이슈/정치 이러다 한국 폭망?! 미지수 24-02-04 217
    141 이슈/정치 이러다 미국 내전? 미지수 24-02-01 201
    140 이슈/정치 사실, 김정은은 기분 좋은 상태? 미지수 24-01-31 186
    139 기타 사소한 옛기억 하나 대니삼촌 24-01-29 215
    138 이슈/정치 건국 대통령 이승만 - 영화 예고편 미지수 24-01-29 196
    137 기타 [JC&Company] Financial Professional 온라인 모집 설명회 개최 jccompany1 24-01-22 251






    미주 전지역 구인구직 정보
    본 게시판의 등록된 글들에 대한 모든 책임은
    등록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회사에서는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로그인 없이 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