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 어울림 떡집 eBook : 디지탈 연애 조이신 부동산 A1 여행사 | Travel 주택융자 전문 업소록 / 광고신청 북한에 자유를 내쉬빌 한인 미용실 클락스빌 부부가족 상담소 동전 빨래방 매매 제니유 자동차보험 제인노 부동산 eBook-하나님의 오류 내쉬빌 어울림 떡집 eBook : 디지탈 연애 조이신 부동산 A1 여행사 | Travel 주택융자 전문 업소록 / 광고신청 북한에 자유를 내쉬빌 한인 미용실 클락스빌 부부가족 상담소 동전 빨래방 매매 제니유 자동차보험 제인노 부동산 eBook-하나님의 오류 내쉬빌 어울림 떡집 eBook : 디지탈 연애 조이신 부동산 A1 여행사 | Travel 주택융자 전문 업소록 / 광고신청 북한에 자유를 내쉬빌 한인 미용실 클락스빌 부부가족 상담소 동전 빨래방 매매 제니유 자동차보험 제인노 부동산 eBook-하나님의 오류 내쉬빌 어울림 떡집 eBook : 디지탈 연애 조이신 부동산 A1 여행사 | Travel 주택융자 전문 업소록 / 광고신청 북한에 자유를 내쉬빌 한인 미용실 클락스빌 부부가족 상담소 동전 빨래방 매매 제니유 자동차보험 제인노 부동산 eBook-하나님의 오류 



글쓰기 전 필독 사항 (사진크기: 700px 이하)  

  - 문예/영성 | Art / Spirit -


[문학] 아내와 나 사이 - 추천 글



♧♧
  아내와  나  사이 
         詩 人 / 李 生 珍
               (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 지난 2019년 봄, 평사리 최참판 댁 행랑채 마당에서 박경리 문학관 주최로 ‘제1회 섬진강에 벚꽃 피면 전국시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6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낭송 시가 바로 이생진 시인의 이 작품입니다.

7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 낭송가의 떨리고 갈라지는 목소리에 실려 낭송된 이 시는 청중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좋은 낭송은 시 속의 ‘나’와, 낭송하는 ‘나’와, 그것을 듣고 있는 ‘나’를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주인인 기억이 하나둘 나를 빠져나가서 마침내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는 나이...

나는 창문을 열려고 갔다가 그새 거기 간 목적을 잊어버리고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무엇을 꺼내려고 냉장고에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채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앞이 막막하고, 울컥하지 않습니까?

시인은 차분하게 이 참담한 상황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서로 모르는 사이가 /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일 뿐이라고...

그리고 자책하는 목소리에 담아 우리를 나무라지요.

거창하게 인생이니, 철학이니, 종교니 하며 마치 삶의 본질이 거기에 있기나 한 것처럼 핏대를 올리는 당신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고...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나 사이’의 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출처: 내쉬빌 한인 커뮤니티 톡방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현재 0 글자이며, 최소 2 글자 이상 최대 500 글자 이하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테네시, 가볼만한 곳더보기

Click the image



  • 0+단발머리의 계절77
  • 0+멤피스 써니 미용실 휴가149
  • 3+테코네 속도 개선 계획114
  • 0+잔디깎기 서비스 할인혜택180
  • 0+인공지능이 화나면? - 오늘의108
  • 0+남한 드라마 보고 탈북한 정유177
  • 문예/영성 :: Art & Spiri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view
    공지 제 4 회 3.1절 온라인 그림대회 공모 - 내쉬빌 한인회 주최 : 5월 11일 까지로 연… admin1 24-02-05 1,470
    공지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 - 스폰서 목록 관리자 22-11-13 3,476
    공지 영혼의 양식 (문학 / 영성) - 기고문 받습니다 관리자 22-02-24 900
    공지 테네시 한인 업소록 등록 / 광고의뢰 관리자 21-03-15 3,412
    공지 글 작성 전에 꼭 보세요 +1 관리자 20-10-03 6,171
    66 영성 성경 구절 암송 001~010 대니삼촌 24-04-22 95
    65 영성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대니삼촌 24-04-21 50
    64 영성 비 준비하시니 Hot 대니삼촌 24-04-15 135
    63 영성 평범하게 대기업 다니던 남편이 아내와 사별 후 목사가 된 이유 대니삼촌 24-04-06 151
    62 사진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나타나는 3가지 변화 대니삼촌 24-04-01 90
    61 영성 크리스챤이 꼭 알아야할 성경구절 대니삼촌 24-03-21 94
    60 영성 마귀에게 시달리고 계십니까? 대니삼촌 24-03-20 120
    59 기타 신경통 - AI 노래 대니삼촌 24-03-17 108
    58 영성 귀신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하여 대니삼촌 24-03-16 114
    57 문학 미주 퐁당시 톡방 대니삼촌 24-03-13 263
    56 기타 AI 노래 - 맥주 한 잔 대니삼촌 24-03-12 84
    55 기타 난 이제 어디로 - 노래 admin1 24-03-12 115
    54 영성 성경 제대로 읽으면 일어나는 5가지 현상 대니삼촌 24-02-21 104
    53 문학 말은 꼭 쏟아 놓아야만 하는가 대니삼촌 24-02-14 146
    52 영성 억지로 교회 가는게 맞을까요? 대니삼촌 24-02-05 129
    51 영성 무엇에든지 참되며.... 기림.. 대니삼촌 24-02-02 121
    50 기타 왜곡된 미의 기준과 욕망 때문에 여자의 몸은 고달프다 - 고미숙 대니삼촌 24-02-01 143
    49 문학 우리는 왜 통하지 못하는가? - 고미숙 고전 평론가 대니삼촌 24-01-30 173
    48 문학 우주의 위로 대니삼촌 24-01-21 159
    47 영성 밥 먹을 때도 믿음이 필요한데 대니삼촌 24-01-06 161
    46 문학 동백꽃말 -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대니삼촌 24-01-05 144
    45 영성 삶을 완전히 바꾸는것 대니삼촌 24-01-03 135
    44 문학 얼굴 admin1 24-01-01 167
    43 영성 익숙함의 위험성 대니삼촌 23-12-26 162
    42 영성 후회와 회개 대니삼촌 23-12-19 143
    41 영성 세상에 유일한 희망 대니삼촌 23-12-13 148
    40 영성 조회수 경쟁의 시대 대니삼촌 23-12-10 151
    39 영성 사단이 좋아하는 것 대니삼촌 23-12-05 203
    38 영성 석가모니 가르침 대니삼촌 23-12-03 169
    37 영성 피를 쏟으며 죽는 형의 얼굴이 천사와 같았다 대니삼촌 23-11-23 173






    미주 전지역 구인구직 정보
    본 게시판의 등록된 글들에 대한 모든 책임은
    등록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회사에서는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로그인 없이 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