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반공회관
80년대,
국민학교 시절,
줄을 맞추어 반 별로 찾아간
반공회관
중앙로 이디오피아 참전 기념비를 지나
공지천 다리를 건너
넓게 펼쳐진 소양강을 내려다 보는
언덕 위 반공회관 가는 길
심심찮게 침투하는 무장공비
회관 앞마당에 펼쳐놓은 무기들
이승복 어린이의 찢어진 입가에
혈흔이 우리의 가슴에 묻었다
반공으로 정신무장하고
바로 옆 달려간 아름다운 갈색 건물
어린이 회관
신나게 뛰어놀며
마징가 제트를 관람하고
소양강변 내리막길을 걸어 학교로
거리에 시민들은 긴장을 숨기고
평화롭게 두부*를 산다
사과*를 고른다
안경과 하느님
귀가 들을뿐 아니라
안경 끼도록
하느님은 어찌 미리 아시고...
눈을 만드신 하나님은
안경 만큼은 인간에게 맡기시고
자상도 하시지 안경을 걸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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